옛글에서 길어 올린 넓은 안목과 깊은 통찰
옛 선현들은 책을 보면서 지식을 확충하고, 이를 바탕으로 온전한 인격체가 되는 ‘공부(工夫)’를 하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변의 사물과 일상의 사건을 통하여 삶의 이치를 깨닫고 글로 남겼다. 이러한 옛글을 읽다 보면, 선인들이 삶을 꾸려가는 지혜와 자신을 넘어 세상을 ...
나는 합천 함벽루의 들보 사이에 설 때마다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 여기 남명과 퇴계의 시판이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명과 퇴계가 경상도에서 태어났으니 출생한 지역이 같고, 신유년에 태어나 대체로 70평생을 살았으니 생몰년이 비슷하다. 그러나 이들은 세계관과 현실을 보는 눈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