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좌도는 임진왜란 초기 일본군의 주요 진격로에 놓여 있었고, 고도로 단련된 일본군 정예병의 대규모 기습전에 의해 초토화되었다. 주둔군의 거점 확보와 침탈의 대상이 된 경상좌도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의 충원된 군사력에 의해 계속적으로 고통 받은 곳이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사민들은 재지사족과 향민의 상하계층이 단합하여 의병을 일으켰고, 이들의 의병 조직은 비록 중소의병진에 불과하였으나 인화로써 의병 간 연합하고 관군과의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지형지세를 이용한 유격전으로 끈임 없는 항쟁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향촌을 지켜내었고 일본군의 하삼도 분할 점령 기도를 좌절시킴으로써 국토 수호에도 기여하였다. 이러한 경상좌도 의병의 끈질긴 항쟁이야말로 인화단결로 이루어 낸 응집력의 표출이었으며, 문치주의 국가 조선에 있어서 약 200년에 걸쳐 축적된 정신문화의 역량이 국가 위기 시에 발현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제1장 서론 제1절 연구의 목적 제2절 연구의 범주 및 방법 제3절 연구 내용
제2장 임진전쟁의 발발과 경상좌도 창의의 배경 제1절 임진왜란 발발 전 동아시아 삼국의 상황 제2절 조선의 군사체제와 일본의 군사적 상황 제3절 일본군의 경상좌도 침략과 그 실상 제4절 영남사족의 존재 양상과 창의의 기반
제3장 개전 초기 관군의 대응과 의병의 봉기 제1절 관군의 응전과 그 한계 제2절 의병의 등장과 관군과의 관계 제3절 관군의 재정비와 의병의 성격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