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은 19세기 중엽~20세기 초엽 안팎 양면에서 발생한 도전으로 매우 심각한 민족적 위기에 직면했었다. 밖으로부터는 선진 자본주의 열강(일본도 뒤늦게 포함)의 도전은 이질문명의 도전이었을 뿐 아니라, 산업혁명을 거친 ‘함포’와 막강한 ‘군사력’을 대동한 ‘근대체제’의 도전이었고, 안으로부터의 도전은 당시 양반신분사회의 조선왕조 ‘전근대’ 체제를 사회신분제 폐지 등 구체제를 폐지하여 좀 더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체제로의 대개혁 단행을 하라는 하위신분층 백성들의 강렬한 요구의 체제개혁 요구였다.
19세기 이후의 도전은 산업혁명을 거친 ‘근대체제’의 ‘전근대체제’에 대한 도전이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설계를 작성하여 치밀하게 대개혁을 단행하면서 적절하게 응전해야 민족적 위기를 타개하고 독립과 발전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에 19세기 중엽부터 한국민족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당면한 민족적 위기와 체제적 위기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사상과 대책을 설계한 선각적 지식인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선각적 지식인들이 민족적 위기를 타개하여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 나라와 겨레의 독립과 발전을 추구한 새로운 사상과 설계가 한국의 개화사상과 동학사상, 그리고 유림들의 위정척사 사상이었다. 본서는 이러한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과 개화사상･동학사상･위정척사사상･애국계몽사상을 창도한 선각적 지식인과 주역들의 사상과 활동을 실증적으로 해명한 책이다. 본서가 독자들의 한국근대사회사상사와 선각자들의 사상 및 활동의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