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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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박태균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재학 시 하버드 옌칭 연구소에 방문연구원 겸 특별학생으로서 연구했고, 2007년에는 하버드 대학에서 한국현대사를 강의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6년 현재 부원장 겸 한국학전공 주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사를 베고 쓰러진 거인들』, 『조봉암 연구』, 『한국전쟁』, 『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 『원형과 변용: 한국 경제개발계획의 기원』 등이 있고, 최근에는 『박태균의 이슈한국사』(2015, 창비)와 『베트남 전쟁』(2015, 한겨레 출판)을 출간했다. 주로 한미관계사와 전쟁사를 비롯한 한국현대사의 주요 이슈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1970년대 후반 이후 한미관계와 경제사 쪽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저자 정창현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한신대, 방송대 등에서 강의했다. 1994년 중앙일보 현대사연구소(통일문화연구소)에 전문기자로 입사해 10년 간 주로 남북 현대사, 남북관계 분야 기획연재를 담당했다. 통일부·국가기록원의 자문위원과 북한대학원대학교·국민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월간 『민족21』 편집주간과 대표를 지냈다. 현재 서울대·건국대 대학원에서 강의하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정책위원, 경실련 통일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북한사회 깊이 읽기』, 『북녘의 사회와 생활』, 『CEO of DPRK 김정일』, 『KIMJONG IL of NORTH KOREA』, 『남북 현대사의 쟁점과 시각』, 『평양의 일상』, 『키워드로 본 김정은시대의 북한』 등을 출간했다. 공저로 『발굴자료로 쓴 한국현대사』, 『실록 박정희』, 『朝鮮半島のいちばん長い日』, 『박병엽증언록1-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탄생』, 『박병엽증언록2-김일성과 박헌영 그리고 여운형』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해방 직후 정치 암살, 막을 수 없었나?
첫 번째 이야기 | 현준혁 해방 후 첫 정치 암살의 희생자가 되다
두 번째 이야기 | 송진우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안 발표와 함께 쓰러지다
세 번째 이야기 | 여운형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와 함께 생을 마감하다
네 번째 이야기 | 장덕수 죽어서 김구를 법정에 세우다
다섯 번째 이야기 | 김구 38선을 베고 쓰러지다
에필로그 | 친일파 미청산과 이념 갈등이 가져온 해방 정국의 비극
후주
출판사 서평
해방 정국의 혼란 속에서 일어난 정치지도자 5인의 암살사건!
한국 현대사 왜곡의 서막이 된 암살사건들의 진상과 배후를 파헤친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5년은 해방과 분단, 그리고 전쟁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였다. 새로운 정부 수립을 둘러싸고 좌우 정치세력 간 경쟁과 충돌이 극심했고, 미군과 소련군이 38선을 경계로 진주하면서 국제적 간섭도 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 뜻을 수렴하고 미·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정치인의 리더십이 무엇보다도 필요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갈등의 조정과 통합이 절실했던 순간마다 그 중심에 서 있던 주요 정치인들이 암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준혁, 송진우, 여운형, 장덕수, 그리고 김구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 근현대사에 발자취를 남긴 정치지도자라는 점만 아니라, 모두 암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극적으로 끝난 이들의 삶은 혼란스러운 해방 정국의 상징처럼 남았다.
그들이 삶을 마감한 해방 정국은 자주적으로 통일국가를 건설하려는 노력이 분출한 시기였지만, 다른 한편으론 불행한 ‘암살의 시대’였고, 왜곡된 현대사의 서막이 열린 때이다. 해방 정국에 일어난 정치 요인 암살은 민족지도자들은 물론 민중이 염원하고 있던 통일 독립국가 건설을 좌절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구나 이들 암살사건의 정확한 진상이나 배후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따라서 광복 71주년에 이른 지금, 해방 정국에서 결정적인 시점마다 발생한 ‘정치 암살’을 재조명하고 성찰하는 작업은 이 시기 역사의 이면을 파헤칠 뿐만 아니라 통일이 아닌 분단으로 귀결된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땅에서 그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성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누가, 왜 이들을 암살했나?
이 책은 해방 정국에서 발생한 많은 테러 음모나 사건 중에서 5명의 대표적인 정치지도자의 암살사건을 다뤘다. 1945년 9월 3일 평양 시내에서 백관옥에게 암살된 평양인민정치위원회 부위원장 현준혁, 1945년 12월 30일 새벽 6시 한현우 등에게 자택에서 피살된 한국민주당 수석총무 송진우, 1947년 7월 19일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한지근에게 저격당한 근로인민당 당수 여운형, 1947년 12월 2일 서울 제기동 자택에서 박광옥 등에게 피살된 한국민주당의 실세 장덕수, 1949년 6월 26일 경교장에서 안두희에게 피살당한 한국독립당 당수 김구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해방 정국은 자주적 통일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좌우 정치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활동했던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다섯 명의 정치지도자에 대한 암살은 당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전환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들 다섯 명의 정치지도자들은 각기 서로 다른 정치 이념을 지향했고, 서로 다른 위치에서 활동했다. 평생을 민족의 독립과 평화적인 민족자주국가 수립을 위해 몸 바친 이가 있는가 하면, 항일 투쟁의 과정에서 일정 기간 일본 제국주의에 순응하거나 투항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이들이 해방 정국의 정치 무대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70여 년간 이들이 암살당한 경위나 배후를 밝히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사실에 대한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우리 역사를 바로 복원하고, 그 속에서 이들의 정치적 위치를 재평가하려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해방 정국의 혼란한 정치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이고, 당시의 수사와 재판에서도 그 배후를 밝히지 못했으며, 더구나 암살당한 사람이나 암살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은 인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지금, 그 배후를 밝히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고려해 이 책에서는 그들이 왜 암살의 대상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암살이 당시 역사에서 갖는 의미를 밝힘으로써 자연스럽게 암살의 배후가 드러나도록 하고 있다.
1992년 4월 14일 MBC와 한 인터뷰에서 안두희는 “고위층 사람들이 제거해야겠다는 얘기를 안 해도 이심전심으로 암살을 결심했다. 이심전심이라는 얘기도 안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해방 정국에서 일어난 정치 암살의 배후세력과 암살자들은 ‘이심전심’이었을지도 모른다. 배후세력이 어떤 방향을 가리키거나 암시하면 행동대들이 암살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암살의 전모를 기록으로 밝히고 배후를 확증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증언과 거론된 배후 인물,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누가, 어떤 세력이 암살의 배후인지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미국, 러시아 비밀문서를 활용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현대사 연구가 진전되면서 이들 암살과 관련된 연구가 나오고, 많은 미국과 러시아의 비밀문서들이 공개, 발굴되었다. 이 책은 그 동안의 연구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새롭게 발굴된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문서가 공개되면서 현준혁 암살사건을 재조명할 수 있게 됐고, 미국 문서를 통해 암살의 행동 조직으로 거론된 백의사를 좀 더 실증적으로 파헤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해방 정국 정치 암살의 서막을 알린 현준혁 암살사건부터 마지막 종지부를 찍은 김구 암살사건까지 동일한 정치세력이 개입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밝혀낼 수 있었다. 특히 현준혁, 여운형, 김구의 암살에 개입한 ‘백의사’가 미군정 통제 아래 있던 당시 상황에서 어떻게 수사도 제대로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암살에 개입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공권력의 비호나 개입 없이 이것이 가능했을까?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는 미국 비밀문서를 계속 발굴해야 하는 이유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에 소개된 다섯 건의 정치 암살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그 배후와 관련된 논의에 항상 공권력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송진우 암살범의 체포 과정에서, 여운형 암살범의 범행 과정에서 공권력이 관련되어 있었다. 더욱이 장덕수 암살의 주범은 경찰이었고, 김구 암살범 안두희는 군인이었다. 암살사건에 공권력이 개입했던 이 비극적 사태가 이후 역사에 어떤 불행을 가져왔는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1956년 장면 부통령 저격사건, 1973년 김대중 납치 암살 시도, 1975년 장준하 의문사사건 등은 해방 정국에서 발생한 암살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일벌백계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사건들이었다.
더구나 암살을 실행해 옮긴 20대의 행동대원들은 반공성향이 강한 이북 출신이었지만, 배후로 거론되는 백의사, 경찰, 군의 고위간부들은 대부분 친일 경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이들은 ‘친일’이라는 결정적 흠집을 가리기 위해 ‘반공’을 표면에 내세웠고, 그러한 공감대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해방이 되었지만 청산되지 않고 재등용된 ‘친일파’가 해방 정국의 비극적인 정치암살을 가져온 배경이라고 하면 너무 과도한 결론일까?
다시는 공권력이 암살이나 테러의 배후로 거론되는 불행한 역사를 뒤풀이 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보다 성숙된 민주주의의 정착만이 국내외에서 불거지고 있는 테러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다. 해방 정국에서 쓰러진 현준혁, 송진우, 여운형, 장덕수, 김구 등이 마지막 순간 우리에게 남긴 ‘체험적 유산’이기도 하다. 다시는 정치 테러나 암살 등 정치적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적 교훈을 찾는 데 이 책이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828038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7월 30일 |
쪽수 | 264쪽 |
크기 |
153 * 225
* 18
mm
/ 49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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