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조선의 좌우명 책상 앞에 붙인 글
박동욱 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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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문화사
종이 표지
기타
288쪽
2023년 4월 20일
9788949966960
책 소개
갈 길을 찾아야 할 순간, 90여 편의 좌우명을 읽다

조선시대 잠명(箴銘)은 지금 우리가 말하는 좌우명과 유사한 글이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했지만 옛사람들의 글은 지금 독자에게도 여전히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들은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댔다. 이쯤이면 됐다는 생각보다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에서다.
한평생 잘 사는 일은 쉽지 않다. 지금의 삶을 늘 점검하고 경계하며, 다짐하고 반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좌우명은 그런 의미에서 항상 지금껏 살아온 자신의 삶을 한 번쯤 반성하고, 앞으로 살아갈 자신의 삶을 다짐한다는 의미에서 꼭 필요한 글이라 할 수 있다. 자기 전 편하게 손 가는 대로 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책 속으로_
인생은 뼈저리게 외로운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신을 배반하지 않았는데, 신은 어째서 나를 황량한 땅에서 떠돌며 벌을 받게 하신단 말입니까?(我不負神 神何殛我越荒州?)” 이 시구가 나의 마음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힘든 시기에 내게 위로가 되어주었으니 독자들에게도 이러한 위로가 그대로 전해지길 바란다.
-서론

내가 갑작스레 일을 처리하고서는 찬찬히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 찬찬히 생각한 뒤에 일을 처리 했더라면 어찌 화가 따라오겠는가. 내가 불쑥 말을 뱉어놓고 나서는 다시 한번 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 찬찬히 생각한 뒤에 말을 꺼냈더라면 어찌 욕됨이 따라오겠는가. 생각은 하되 서둘지는 말 것이니 서둘러 생각하면 어긋남이 많아진다. 생각은 하되 너무 깊게 하지는 말 것이니 깊게 하면 의심이 많아진다. 헤아려서 절충해보건대 세 번쯤 생각하는 것이 가장 알맞다.
-66p

부귀함이야 누구인들 마다할 사람이 있겠나. 하지만 귀하게 되어 지위가 높아지면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뜻하지 않았던 재앙이 이를 수 있고, 부유하게 되어 돈이 많아지면 또 다른 돈벌이를 위해 온갖 나쁜 짓을 하게 된다. 고대광실 좋은 집과 우러러보는 높은 지위에 있더라도 불행하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분수에 편안해서 이익과 욕심을 좇지 않으면, 좁은 거처에 흰 달과 맑은 바람만 있더라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119p

아는 사람 없다고 이르지 말지니, 귀신이 여기에 있네. 듣는 사람 없다고 이르지 말지니, 귀가 담장에 붙어있네. 하루아침의 분노가 평생토록 흠이 되기도 하고, 한 오리의 이익이 평생 누가 되기도 하네. 남들과 서로 간섭하면 한갓 다툼만 일어날 뿐이니, 내 마음 평안하게 하면 자연히 아무 일도 없게 된다네.
-134p

마음을 투명하고 깨끗한 거울이나 물결처럼 간직해야 한다. 마음이 삐뚤어지면 온통 뒤틀려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먼지 낀 거울이나 출렁대는 물결처럼 그 어떤 것도 바로 비출 수가 없다. 마음이 뒤틀린 사람에게는 선한 일도 좋은 사람도 없게 된다. … 그러니 내 마음을 잘 보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 마음이 맑으면 세상만사가 깨끗하게 보이지만, 내 마음이 더러우면 세상 모든 일이 혼탁하게 보인다.
-152p
목차
서문

1부 조심하고 경계하다
술 조심
책상 앞에 붙인 글 1술 조심
책상 앞에 붙인 글 2취한 모습을 보이지 마라
책상 앞에 붙인 글 3말조심, 술 조심
책상 앞에 붙인 글 4한도를 정해 놓고 술을 마셔라
책상 앞에 붙인 글 5술 취한 나의 모습
책상 앞에 붙인 글 6석 잔 이상은 마시지 말라
말조심
책상 앞에 붙인 글 7입조심
책상 앞에 붙인 글 8할 말만 말하고 들을 말만 들어라
책상 앞에 붙인 글 9말의 속뜻을 아는 일
책상 앞에 붙인 글 10세 번 입을 꿰매라
음식 조심
책상 앞에 붙인 글 11적게 먹어라
책상 앞에 붙인 글 12밥상에서
책상 앞에 붙인 글 13쇳물과 우유죽
여색 경계
책상 앞에 붙인 글 14사람의 욕망처럼 험한 것은 없다
책상 앞에 붙인 글 15여색을 전갈처럼 두려워하고 원수처럼 피하라
책상 앞에 붙인 글 16맹렬한 불길처럼 날뛰는 호랑이처럼
견해
책상 앞에 붙인 글 17세 번 쯤 생각하라
책상 앞에 붙인 글 18좋아할 일, 두려워할 일
책상 앞에 붙인 글 19걱정을 해야 걱정이 사라진다
책상 앞에 붙인 글 20가장 뛰어나다는 것
책상 앞에 붙인 글 21마음까지 잠들지 말라
책상 앞에 붙인 글 22곰곰이 생각하라
책상 앞에 붙인 글 23배움은 부지런히 해야 한다
책상 앞에 붙인 글 24촛불로 어둠을 밝히리라
책상 앞에 붙인 글 25형제는 본래 하나이다
책상 앞에 붙인 글 26손해되는 벗, 도움되는 벗
책상 앞에 붙인 글 27사랑하는 법, 미워하는 법
책상 앞에 붙인 글 28깨닫고 자득하리라
책상 앞에 붙인 글 29얼굴에 다 드러난다
2부 세상을 사는 법
처세
책상 앞에 붙인 글 30만족함을 알았다면 그쳐라
책상 앞에 붙인 글 31흰 달과 맑은 바람
책상 앞에 붙인 글 32내 몸을 지켜라
책상 앞에 붙인 글 33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
책상 앞에 붙인 글 34단단한 소나무처럼 찬란한 해처럼
책상 앞에 붙인 글 35치욕을 멀리하는 법
책상 앞에 붙인 글 36벽에도 귀가 있다
책상 앞에 붙인 글 37진짜 어리석음
책상 앞에 붙인 글 38움직이지 않음의 쉽고 어려움
책상 앞에 붙인 글 39사귐을 조심해라
책상 앞에 붙인 글 40남들의 장점을 배워라
책상 앞에 붙인 글 41해야 할 일, 하지 않아야 할 일
책상 앞에 붙인 글 42속이지 않아야 할 네 가지
책상 앞에 붙인 글 43깨끗한 거울처럼 잔잔한 물결처럼
책상 앞에 붙인 글 44이치와 의리를 따져라
책상 앞에 붙인 글 45한 세상 그럭저럭 살았다
책상 앞에 붙인 글 46고쳐야 할 여섯 가지
책상 앞에 붙인 글 47잘못을 고쳐라
책상 앞에 붙인 글 48부끄럽지 않은 삶
책상 앞에 붙인 글 49여섯 가지 참아야 할 일
책상 앞에 붙인 글 50달인의 조건
책상 앞에 붙인 글 51매사에 조심하라
책상 앞에 붙인 글 52어려운 일부터 먼저 해야 한다
책상 앞에 붙인 글 53리더에게 하는 충고
책상 앞에 붙인 글 54무서운 백성들

3부 이렇게 살아 가리라
다짐
책상 앞에 붙인 글 55스스로 경계하다
책상 앞에 붙인 글 56어리석음을 씻어내라
책상 앞에 붙인 글 57똑똑한 어리석음
책상 앞에 붙인 글 58지켜야 할 네 가지
책상 앞에 붙인 글 59스스로 경계함
책상 앞에 붙인 글 60닥친 일에 집중하라
책상 앞에 붙인 글 61잠시라도 게을러지지 말라
책상 앞에 붙인 글 62선한 마음으로 늘 새롭게
책상 앞에 붙인 글 63날마다 새롭게 스스로 힘써라
책상 앞에 붙인 글 64여섯 가지의 후회
책상 앞에 붙인 글 65여덟 글자의 지혜
책상 앞에 붙인 글 66절대로 게으르면 안 된다
책상 앞에 붙인 글 67남의 잘못과 나쁜 점을 따지지 말라
책상 앞에 붙인 글 68보고 듣는 법
책상 앞에 붙인 글 69마음을 바꾸지 않으리
책상 앞에 붙인 글 70선한 사람과 사귐을 가져라
책상 앞에 붙인 글 71온종일 조심하고 두려워하라
책상 앞에 붙인 글 72마음을 다 잡고 시간을 아껴라
책상 앞에 붙인 글 73짧은 글 묵직한 다짐
책상 앞에 붙인 글 74아홉 개의 생각과 태도
책상 앞에 붙인 글 75스스로 경계하다
책상 앞에 붙인 글 76산처럼 우뚝하게 못처럼 깊숙하게
책상 앞에 붙인 글 77조심해야 할 다섯 가지
책상 앞에 붙인 글 78기쁨과 노여움을 드러내지 말라
책상 앞에 붙인 글 79짧지만 긴 글
책상 앞에 붙인 글 80죽을 때까지 힘쓰라
책상 앞에 붙인 글 81벙어리로 살련다
책상 앞에 붙인 글 82저녁은 금세 찾아온다
책상 앞에 붙인 글 83하루 종일 세 가지 일을 반성하다
책상 앞에 붙인 글 84촛불 켜고 써내려간 좌우명
책상 앞에 붙인 글 85오래되면 빛나리라
책상 앞에 붙인 글 86너무 늦게 일어나지 마라
책상 앞에 붙인 글 87난 이렇게 살겠다
책상 앞에 붙인 글 88뜻을 세워라
책상 앞에 붙인 글 89평생 지킨 열 두 글자
책상 앞에 붙인 글 90처음 마음으로 돌아가라
책상 앞에 붙인 글 91새해 다짐
책상 앞에 붙인 글 92나이 쉰에 맞는 새해
저: 박동욱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한문학자이자 자식을 위해 일하는 평범한 아버지다. 일평 조남권 선생님께 삶과 한문을 배웠다.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교수로 있다. 2001년 문예지 『라쁠륨』 가을호에서 현대시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눈썹을 펴지 못하고 떠난 당신에게』 『기이한 나의 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중년을 위한 명심보감』 『식색식언』 『승사록, 조선 선비의 중국 강남 표류기』 『북막일기』(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