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와 나의 피아노 모택동에서 바흐로
주 샤오메이(朱曉玟) 저; 배성옥 번역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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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
종이와나무
종이 표지
152*224mm(A5신)
404쪽
2017년 5월 29일
9791188293001
책 소개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주 샤오메이, 그녀가 경험한 문화대혁명과 폭풍 같았던 예술가의 삶!

‘출신성분이 나쁜 음악학도’에서 ‘혁명열사’로, 그리고 다시 음악을 꿈꾸기까지… 생존한 예술가의 눈으로 파헤친‘문화대혁명’이야기

1969년 중국 베이징에서 어린 샤오메이는 그녀의 부모가 교양과 인품을 갖춘 ‘부르주아’였다는 이유 때문에 ‘출신성분이 나쁜’ 음악학도였다. 이는 피아노에 뛰어난 소질을 타고난 샤오메이의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결함이고 오점이었다. 샤오메이가 남다르게 열정을 가진 슈만, 모차르트, 바흐의 음악이 당시 중국에서 퇴폐적 문화로 멸시받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노동수용소에서 ‘프롤레타리아’로 ‘탈바꿈’하기 위해 새로이 재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세월이 흘러 어엿한 혁명열사가 된 줄 알고 지내던 샤오메이는 어느 날, 수용소 마당에 팽개쳐진 낡은 아코디언을 우연히 손에 쥐게 되었다. 아코디언 건반을 쓰다듬다가 무슨 화음이라도 음악소리를 내어보고자 애썼다. 음악 몇 소절이 나래를 타고 피어오르며 잃어버린 시간이 지워지고 꿈과 희망이 다시 샘솟았다. 이제 샤오메이는 다시 피아노를 치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 그렇게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10년이라는 고통과 추방의 세월, 끈질긴 투쟁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다시 프랑스로!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요, 위대한 예술가 주 샤오메이의 자전적 에세이

주 샤오메이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엽까지 중국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던 지독한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음악의 힘으로 헤쳐 나와 마침내 바흐와 노자 두 스승 덕분에 구원받았다.
샤오메이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쓴다는 것을 오랫동안 망설여왔다고 고백한다. “사람은 죽을 때 아무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그녀 아버지의 말처럼 그녀 또한 오랫동안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면 될 일이지 글을 써야 할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샤오메이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희생된 이들을 위하여 글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특히 서양에서 문화대혁명이라는 사건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중국, 미국, 프랑스, 이렇게 동양과 서양 세 나라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동양문화와 서양문화는 서로 대화를 나누며 교류해야 한다는 교훈에 관해 이야기한다.

중국 사람이, 그처럼 동떨어진 문화적 배경에서 자란 여성이 어떻게 바흐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나는 자주 받는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독자라면 알게 되리라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아니 그보다도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바흐의 음악을 듣고 또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나아가 중국이 낳은 위대한 사상가 노자를 읽고 또 읽고 싶은 마음도 함께 생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바흐와 노자 두 성현은 상통하고 있으며 중국문화와 서양문화는 이 두 성현을 통하여 서로가 서로를 감싸 안고 있으므로.
-시작 ‘아리아’ 중에서

저녁이면 나는 의심에 사로잡히곤 한다. 남들도 나 자신도 두렵기만 하고, 완벽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내가, 나의 무능함이 죽도록 괴롭다. 그러나 아침이면 나는 알고 있다. 나의 피아노가 바로 옆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행복의 약속, 결코 저버린 적이 없는 약속의 피아노, 나의 피아노.
- 끝 ‘아리아’ 중에서

이 책은 ‘중국에서’의 15개 장과 ‘서양에서’의 15개 장을 합쳐 모두 30장으로 엮여 있다. 바흐의 걸작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30개 변주곡으로 펼쳐지듯, 30개 장 앞뒤에 ‘아리아’가 하나씩 들어갔다. 주 샤오메이의 말처럼 돌고 도는 삶의 수레바퀴, 굽이굽이 흐르는 시간의 고리와도 같이 시작과 끝이 동일한 아리아로 이어지며 책을 시작하고 마감한다.
주 샤오메이는 오늘날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이면서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마오와 나의 피아노》에서 주 샤오메이가 들려주는 가슴 울리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영미권과 프랑스는 물론 일본에서도 출간되어 큰 호평을 받았으며, 이들 나라에는 주 샤오메이 마니아 단체가 결성되어 있다.
목차
일러두기
시작 ‘아리아’

제1부 : 중국에서
1. 엄숙한 시간
2. 나의 배움터는 우리 엄마
3. 첫 스승
4. 무너진 꿈
5. 모차르트를 떠나 마오에게로
6. 인민을 착취하여 사들인 피아노
7. 악보는 시커먼 연기로
8. 혁명열사
9. 출발
10. 제4619 재교육 수용소
11. 돼지새끼 한 마리와 새끼고양이 다섯 마리
12. 다시 만난 나의 벗
13. ‘빌라 메디치’
14. 마오를 떠나 모차르트에게로
15. 홍콩의 갈매기

제2부 : 서양에서
16. 자유의 나라에서
17. 서양의 스승
18. 멍멍이랑 둘이서
19. 사랑의 행위
20. ‘비어 있음(無)’의 힘
21. 빠리를 꿈꾸며
22. 새로운 시작
23. 골드베르크 변주곡
24. 보금자리
25. ‘마마 정’ 할아버지의 나무
26. 인생은 마흔부터
27. 아물지 않는 상처
28. 음악, 물, 삶
29. 슬기로움과 무(無)
30. 고향에 돌아와

마침 ‘아리아’
옮긴이의 말
저: 주 샤오메이(朱曉玟)
1949년 샹하이(上海) 출생
1953년 샤오메이 가족 북경으로 이주, 어머니와 함께 피아노 공부 시작
1957년 라디오, TV에서 연주하기 시작
1960년 北京중앙음악학원 입학
1966년 문화대혁명 일어남
1969~74년 내몽고(內蒙古) 근방 짱쟈코우(張家口)에서의 재교육 수용소 생활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 사망
1978년 떵샤오핑(鄧小平)시대 개막
1980년 샤오메이 홍콩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
1985년 프랑스 빠리에 정착
1989~2014년 빠리 국립음악원 교수
현재 동서양을 오가며 연주회, 음반제작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이름난 각종 피아노 콩쿨의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번역: 배성옥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과 인문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다. 1979년 프랑스로 건너가 1989년에 파리-소르본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수도권 여러 대학에 출강했다.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현재 Long Beach City College와 Los Angeles Harbor College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며 번역가, 문필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