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언(醇言)』은 율곡 이이의 『도덕경』 주해연구서로 『도덕경』 총81장에서 2098자를 가려 뽑아 총 40장의 『순언』으로 새롭게 구성한 책이다. 율곡은 중국학자의 주해와 자신의 주해를 달고 현토까지 붙여 재구성하였다. 이 책은 율곡의 『도덕경』 연구문헌이며, 한국유학사에서 『도덕경』 의 최초 주해서라고 할 수 있다. 『순언』에는 유가와 도가의 우주론적 세계관의 차이를 넘어 수양론적 융회(融會), 회통(會通)을 모색한 율곡 철학의 진수가 담겨 있다. 홍계희는 跋文에서 율곡선생의 공평함과 지극한 밝음이 있었기에 도리에 맞는 명료한 말씀의 『순언』이 저술되었다고 극찬했다. 『순언』은 한국 유학사에서 최초의 『도덕경』주해서라는 학문적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