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열기가 대단하다. 저자는 이런 뮤지컬 열기를 바흐친의 「소설화」 개념을 차용하여 「뮤지컬화」 라고 부른다. 왜 뮤지컬에 열광하는가? 뮤지컬의 어떤 특성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냈는가? 오페라・경극・가부끼 등은 대중들의 가장 큰 오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뮤지컬이 대중들의 선호 장르가 되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오페라 라보엠보다 렌트를 좋아하고 연극 햄릿보다 라이온 킹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종합예술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종합예술은 상호매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고 뮤지컬은 그 중에서도 타장르와 다른 매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공연예술에서 매체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뮤지컬화」는 문화의 다양성을 해치고 취향을 조작하고 있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뮤지컬의 산업화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책은 매체이론과 미학이론을 동원하여 뮤지컬에 대한 이론화를 시도하고 「뮤지컬화」가 제기하고 있는 사회적・문화적 과제들을 진단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