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요동 벌판에 이르러 시원하게 한번 곡(哭)하고 싶다. 무엇이라는 것보다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 함이 가장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다만 대자연에 곡하자는 것이 아니며, 다만 새장에서 빠져나온 새의 쾌감을 소리 지르자는 것도 아니다. 또 점잖게 철학적 이치의 높은 봉우리에서 눈물에 의탁해 견식을 자랑하자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것들보다 더 덜미를 짚는 역사의 느꺼움과 발등에 불붙는 민생의 근심에 이 요동 벌판을 눈물바다에 둥둥 띄우려는 설움이 지금 나에게 있다.
시와 역사를 품은 요동 72. 요동을 거쳐 북경 가는 길┃383 73. 요동 벌판의 시적 경지┃390 74. 요동 벌판의 역사적 감상┃398 75. 요하의 변장(邊墻)┃406 76. 요해┃413 77. 북학┃421 78. 개평┃429 79. 안시성┃434 80. 양만춘┃441 81. 만가령 고지┃451 82. 금주┃458 83. 다롄┃463 84. 뤼순┃468
■해제┃477
번역: 윤영실
연세대학교 영문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 University of Toronto, East Asian Studies Department, Postdoctoral Researcher •주요 논저 『최남선의 민족담론과 근대적 글쓰기』(2009) 「‘소년’의 영웅서사와 동아시아적 맥락」(2010) 「동아시아 정치소설의 한 양상 - 서사건국지 번역을 중심으로」(2011) 「신채호 초기 민족론에 나타난 ‘我’의 의미」(2011) 「단군과 신도: 최남선의 단군신앙부흥운동과 심전개발」(2012)